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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략

고를 과목이 없어지는 수능 국어, 중3 겨울엔 문학부터

EDU HIGH 운영자 · 2026.09.12

수험생 형이나 언니가 있는 집이라면 이런 대화를 들어 보셨을지도 몰라요. "나는 언매 했어." "난 화작." 수능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하나를 골라 치르는 선택과목 이야기예요. 그런데 중3인 학생들은 이 대화에 낄 일이 없어요. 이 학생들이 보는 수능부터는 국어 영역에 선택과목이 사라지거든요.

교육부가 확정한 대입 개편안에 따르면, 수능 국어는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을 모든 수험생이 공통으로 치러요. 지금 중3이 고3이 되어 보는 수능도 이 체제를 따르게 돼요. 이름이 조금 바뀌고 묶음이 달라졌지만, 문학은 여전히 하나의 큰 기둥으로 남아 있어요.

글이 빼곡히 인쇄된 펼쳐진 책

모두가 같은 시험을 본다는 것의 의미

선택과목이 있던 시절에는 학생들이 자기에게 유리한 과목을 고를 수 있었어요. 문법이 자신 있으면 언어와 매체를, 문법이 싫으면 화법과 작문을 택하는 식이었죠. 이제는 그런 선택이 없어요. 모두가 같은 범위를 공부하고 같은 문제를 풀어요.

이건 문학에도 영향을 줘요. 모든 수험생이 같은 문학 문제를 풀게 되니, 문학에서 실수 하나가 그대로 등급 차이로 이어질 수 있어요. 반대로 생각하면, 문학을 탄탄하게 준비한 학생은 그만큼 안정적으로 점수를 지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선택과목으로 만회할 기회가 줄어든 만큼 공통 영역 하나하나가 더 소중해졌어요.

고1 공통국어가 출발점이에요

예비 고1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먼저 공통국어를 배워요. 공통국어에는 시, 소설, 수필 같은 문학 작품을 읽고 감상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요. 고2, 고3에서 배우는 문학 과목과 수능 문학 문제의 바탕이 바로 이 공통국어에서 만들어져요.

그래서 고1 국어 수업을 단순히 내신 시험 준비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읽으면서 화자의 상황과 정서를 찾는 연습, 인물의 갈등을 정리하는 연습, 표현 방식의 효과를 생각하는 연습이 그대로 수능 문학의 기초가 되거든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작품을 설명하실 때 결론만 받아 적지 말고 왜 그렇게 읽는지 이유까지 함께 적어 두세요.

겨울방학엔 작품을 많이 읽어 두세요

중3 겨울방학은 문학을 준비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예요. 아직 고등학교 내신 부담이 없으니 마음 편하게 작품을 읽을 수 있거든요. 이때 추천하는 건 문제집보다 작품 자체를 많이 읽는 거예요. 현대시 선집 한 권, 한국 단편소설 모음집 한 권 정도를 천천히 읽어 보세요.

작품을 읽을 때 모든 걸 분석할 필요는 없어요. 다 읽고 나서 이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구절 하나, 그리고 그때 든 느낌 한 줄만 적어 두면 충분해요. 이렇게 읽은 작품들이 나중에 고등학교 수업이나 시험에서 다시 나오면 반가운 얼굴처럼 느껴질 거예요. 문학은 많이 만나 본 학생이 확실히 유리한 영역이에요.

책이 가득한 대형 도서관

고전 문학은 조금 일찍 시작하면 좋아요

문학 중에서도 고전시가와 고전소설은 처음 접할 때 가장 낯설어요. 옛말이 섞여 있고, 시대 배경도 지금과 많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고전 문학은 조금 일찍, 가볍게 만나 두는 걸 권해요.

중3 겨울방학에 현대어로 풀어 쓴 고전소설 몇 편을 읽어 보세요. 홍길동전이나 춘향전처럼 이름은 익숙한 작품부터 시작하면 부담이 적어요. 고전시가는 시조 몇 수를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옛말의 리듬에 익숙해져요. 처음부터 분석하려고 하지 말고, 옛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이런 말투로 했구나 하는 감각을 쌓는 게 목표예요.

문학과 다른 영역은 따로 놀지 않아요

새로운 체제에서는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이 모두 공통이에요. 이 세 영역은 따로 떨어진 과목처럼 보이지만, 사실 서로 이어져 있어요. 문학 작품을 정확히 읽는 힘은 독서 지문을 읽는 힘과 겹치고, 작품 속 표현을 분석하는 눈은 언어 영역의 문법 지식과도 맞닿아 있어요.

그러니 문학만 따로 떼어서 공부하기보다, 국어라는 큰 그림 안에서 문학을 바라보는 게 좋아요. 시를 읽다가 낯선 문법 표현이 나오면 한번 찾아보고, 소설을 읽다가 논리적인 대화가 나오면 그 흐름을 따라가 보는 식으로요.

이번 겨울방학 계획표에 '일주일에 단편소설 두 편'을 적어 보세요. 거창한 목표는 아니지만, 고1 3월 첫 국어 수업에서 교과서 속 작품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진다면 그 계획은 이미 제 몫을 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