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 다섯 개를 다 끼워 보는 빈칸 추론, 순서를 바꿔 봐요
빈칸 추론 문제를 틀린 고2 학생에게 어떻게 풀었는지 물어보면 이런 대답이 자주 나와요. "지문 읽고, 선지 다섯 개 다 넣어 보고, 제일 그럴듯한 거 골랐어요." 이 방법이 틀린 건 아니에요. 그런데 이렇게 풀면 선지 두 개가 늘 비슷하게 그럴듯해 보여요. 결국 둘 중 하나를 찍게 되고, 절반은 틀려요.
빈칸 추론에서 오답이 많다면 순서를 바꿔 보세요. 선지를 보기 전에 빈칸의 앞뒤 문장에서 답을 먼저 예상하는 거예요. 선지는 내 예상을 확인하는 용도로만 써요.
빈칸은 글의 핵심 자리에 뚫려요
빈칸 추론 문제의 빈칸은 아무 데나 뚫리지 않아요. 대부분 글의 주제나 중심 생각이 담긴 문장에 뚫려요. 출제자가 묻고 싶은 건 "이 글이 결국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니?"이거든요. 그래서 빈칸을 채우려면 글 전체의 주제를 알아야 하고, 그 주제는 빈칸 주변 문장에서 여러 번 반복돼요.
영어 글은 한 가지 생각을 여러 방식으로 되풀이하는 경향이 있어요. 주제를 한 번 말하고, 예를 들어 설명하고, 다른 말로 다시 정리해요. 빈칸이 그 중 한 곳에 뚫려 있다면, 나머지 곳에서 같은 생각을 찾으면 돼요.
앞 문장과 뒤 문장을 먼저 읽으세요
빈칸이 있는 문장을 만나면 바로 앞 문장과 바로 뒤 문장을 꼼꼼히 읽어요. 앞 문장은 빈칸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 주고, 뒤 문장은 빈칸 내용을 풀어 설명하거나 예를 드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빈칸 뒤 문장이 'For example'이나 'For instance'로 시작한다면, 그 예시가 빈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거예요. 예시를 읽고 "이 예시가 무엇을 보여 주려는 거지?"라고 물으면 빈칸에 들어갈 말이 보여요. 반대로 'However'나 'But'이 나온다면 빈칸과 반대되는 내용이 이어진다는 신호예요. 그 반대를 뒤집으면 빈칸이 돼요.
빈칸이 첫 문장 근처에 있다면 글 뒷부분 전체가 단서예요. 영어 글은 첫머리에 주제를 던지고 나머지를 그 설명에 쓰는 경우가 많아서, 뒤쪽을 끝까지 읽은 다음 "결국 이 글이 하려는 말은?"이라고 물으면 빈칸이 채워져요. 반대로 빈칸이 마지막 문장에 있다면 앞의 내용을 정리하는 결론 자리예요. 이때는 앞에서 여러 번 반복된 생각을 찾아 한 문장으로 묶으면 돼요. 빈칸의 위치만 봐도 단서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방향이 잡혀요.
선지를 보기 전에 우리말로 예상해 보세요
앞뒤 문장을 읽었다면 선지를 보기 전에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우리말로 짧게 적어 보세요. 정확한 영어 표현일 필요는 없어요. "결국 환경이 행동을 바꾼다는 것" 정도의 우리말이면 충분해요.
그다음에 선지를 보면 내 예상과 같은 뜻의 선지를 찾기만 하면 돼요. 선지 다섯 개를 하나씩 넣어 보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그럴듯한 오답에 흔들릴 일도 줄어요. 예상과 맞는 선지가 없다면 그때 지문으로 돌아가 다시 단서를 찾으면 돼요.
매력적인 오답에는 패턴이 있어요
빈칸 추론의 오답 선지는 일부러 그럴듯하게 만들어져요. 자주 보이는 유형이 몇 가지 있어요. 지문에 나온 단어를 그대로 쓰지만 뜻은 엉뚱한 선지, 주제와 반대 방향의 선지, 지문 일부만 맞고 전체 흐름과는 어긋나는 선지 같은 것들이요.
특히 지문 단어를 그대로 쓴 선지는 조심해야 해요. 익숙한 단어가 보이면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출제자는 정답을 지문과 다른 말로 바꿔 쓰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 뜻을 다른 표현으로 쓴 선지가 정답일 때가 많다는 걸 기억해 두세요.
빈칸 추론을 연습할 때 한 가지 실험을 해 보세요. 선지를 손으로 완전히 가린 채 지문만 읽고, 빈칸에 들어갈 말을 우리말로 적은 뒤 선지를 여는 거예요. 처음에는 예상이 많이 빗나갈 거예요. 그래도 열 문제쯤 하다 보면 예상과 정답이 점점 가까워지는 게 느껴져요. 그게 단서를 읽는 눈이 자라고 있다는 증거예요.
오답 정리는 앞뒤 문장 중심으로
빈칸 문제를 틀렸다면 해설을 읽기 전에 스스로 빈칸 앞뒤 문장을 다시 읽어 보세요. 정답을 알고 나서 다시 읽으면 단서가 어디 있었는지 보여요. 그 단서에 형광펜을 칠해 두세요. 이 작업을 반복하면 처음 보는 지문에서도 단서가 있을 만한 자리에 눈이 먼저 가요.
오늘 틀린 빈칸 문제가 있다면 그 지문을 다시 펴서, 빈칸 앞뒤 문장에 숨어 있던 단서를 찾아 표시해 보세요. 단서 하나를 찾는 데 걸린 시간만큼 다음 문제의 풀이 시간이 줄어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