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3주 남은 월요일, 영어 상위권 친구의 다이어리
시험 3주 전 월요일, 교실 칠판 옆에 시험 시간표가 붙어요. 이날 영어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대개 조용히 다이어리를 펴요. 시험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이 학생들은 이미 무엇을 언제 할지 칸을 나누고 있어요.
내신이 5등급제로 바뀌면서 1등급은 상위 10%예요. 한 과목을 듣는 학생이 200명이라면 20명 정도죠. 이 안에 들려면 실수 하나가 등급을 가를 수 있어요. 그래서 1등급 학생들의 공통점은 머리가 좋다는 것보다, 시험까지 남은 시간을 미리 나눠 쓴다는 것에 가까워요.
3주 전에는 범위를 모두 펼쳐 놓아요
첫 주의 목표는 공부할 거리 전체를 눈앞에 꺼내 놓는 거예요. 교과서 본문 몇 과, 부교재 몇 단원, 모의고사 지문 몇 개, 선생님이 나눠 주신 프린트까지. 범위를 종이 한 장에 목록으로 적고, 각각 얼마나 걸릴지 대략 가늠해 봐요.
이 주에는 아직 깊이 외우지 않아요. 대신 모든 지문을 한 번씩 꼼꼼히 읽으며 내용을 이해하는 데 집중해요. 모르는 단어를 찾고, 해석이 막히는 문장에 표시하고, 수업 필기를 다시 보면서 선생님이 강조한 곳을 체크해요. 이 첫 바퀴가 끝나면 어디가 쉽고 어디가 어려운지 지도가 생겨요.
2주 전에는 문장 단위로 파고들어요
둘째 주는 가장 공부량이 많은 시기예요. 첫 주에 표시해 둔 어려운 문장들을 하나씩 분석해요. 주어와 동사를 찾고, 어법 포인트를 정리하고, 중요한 단어의 반대말과 비슷한 말을 적어 둬요. 시험에 나올 만한 어법 포인트는 따로 모아 한두 장짜리 정리 노트를 만들어요.
이 시기에 서술형 연습도 시작해요. 본문 핵심 문장을 우리말만 보고 영어로 써 보는 연습이에요. 처음엔 많이 틀리지만, 틀린 부분이 곧 내가 시험장에서 실수할 부분이라 오히려 반가운 일이에요. 하루에 지문 서너 개 정도씩 꾸준히 하면 이 주가 끝날 무렵 범위 전체를 한 번 깊게 훑게 돼요.
마지막 주에는 문제를 풀고 빈틈을 메워요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문제 풀이로 넘어가요. 학교 기출 문제가 있다면 가장 먼저 풀어 봐요. 선생님마다 출제 스타일이 있어서, 기출을 보면 어떤 유형을 좋아하시는지 감이 와요. 변형 문제를 풀어 보면서 내가 아직 흔들리는 지문이 어디인지 찾아내요.
이 주의 핵심은 새로운 걸 늘리는 게 아니라 빈틈을 메우는 거예요. 틀린 문제의 지문으로 돌아가 왜 틀렸는지 확인하고, 둘째 주에 만든 어법 정리 노트를 반복해서 봐요. 본문 암기도 이때 집중적으로 해요. 이미 이해한 문장들이라 외우는 속도가 빨라요. 외울 때는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손으로 써 보세요. 서술형에서 철자 하나로 감점되는 일을 막아 줘요.
다른 과목과 시간을 어떻게 나눌까요
영어만 시험을 보는 게 아니니 시간 배분도 고민이에요. 1등급 학생들은 보통 첫 주와 둘째 주에 영어처럼 범위가 넓은 과목을 매일 조금씩 해 둬요. 마지막 주로 갈수록 시험 날짜가 가까운 과목에 시간을 몰아 주고요. 영어 시험이 시험 기간 후반에 있다면 마지막 주 초반에는 다른 과목에 집중하고, 영어는 정리 노트만 짧게 보다가 전날 몰아서 마무리하는 식이에요.
매일 영어를 30분이라도 손에서 놓지 않는 게 포인트예요. 며칠 영어를 안 보면 문장 감각이 금방 무뎌지거든요.
계획은 지켜지지 않는 날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수행평가가 몰리거나 몸이 좋지 않은 날도 있죠. 그래서 1등급 학생들은 일주일 계획 중 하루 정도를 비워 두는 경우가 많아요. 밀린 걸 그날 채우는 거예요. 처음부터 꽉 채운 계획은 하루만 어긋나도 전체가 무너진 것처럼 느껴져 의욕이 떨어지거든요. 여유 하루가 있으면 계획이 끝까지 살아남아요.
시험 전날과 당일, 마지막 점검
시험 전날에는 새 문제를 풀기보다 정리 노트와 틀린 문제만 다시 봐요. 잠을 줄여 가며 본문을 한 번 더 외우는 것보다, 충분히 자고 맑은 머리로 시험을 보는 게 실수를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돼요.
시험 당일에는 서술형 답안을 쓴 뒤 시제, 수 일치, 철자를 한 번씩 확인할 시간을 남겨 두세요. 이번 시험 3주 전 월요일이 언제인지 오늘 달력에 표시해 두는 것, 그게 계획의 첫 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