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습 전략

책 네다섯 권이 단원 세 개로 줄어드는 3주 계획

EDU HIGH 운영자 · 2026.02.17

시험 범위 공지가 나온 날, 고1 교실 칠판 옆에 붙은 종이를 보고 한숨 쉬는 학생들이 많아요. 수학 범위에 교과서 몇 단원, 학교 부교재 몇 쪽, 수업 프린트 전체라고 적혀 있거든요. 거기에 학원 교재까지 더하면 펼쳐야 할 책이 네다섯 권이에요. "이걸 언제 다 해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범위가 넓어 보이는 건 사실 책이 많아서예요. 내용 자체는 몇 단원으로 정해져 있어요. 넓은 범위를 이기는 방법은 더 빨리 많이 푸는 게 아니라, 순서를 정하는 거예요. 시험 3주 전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요.

책을 읽는 소녀

범위표를 책 단위가 아니라 단원 단위로 다시 쓰세요

첫날 할 일은 범위표를 다시 쓰는 거예요. 책 이름별로 적힌 범위를 단원별로 바꿔 보는 거죠. 노트 한 쪽에 단원 이름을 세로로 적고, 각 단원 옆에 교과서 몇 쪽, 부교재 몇 쪽, 프린트 몇 장이 해당되는지 가로로 적어요.

이렇게 바꾸면 네다섯 권의 책이 서너 개의 단원으로 줄어들어요. "부교재를 다 풀어야 해"가 아니라 "이 단원을 끝내야 해"로 생각이 바뀌죠. 각 단원 옆에 내가 얼마나 자신 있는지 상, 중, 하로 표시해 두면 3주 동안 어디에 시간을 더 쓸지도 보여요.

첫째 주, 교과서와 수업 노트로 바닥 다지기

첫째 주는 교과서와 수업 노트예요. 교과서의 개념 설명을 다시 읽고, 예제와 연습문제를 해설 없이 풀어요. 교과서 문제는 쉬워 보여서 건너뛰는 학생이 많은데, 학교 시험은 교과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교과서 예제의 풀이 과정은 서술형 답안의 모범 형태이기도 해요.

수업 노트도 함께 펴 보세요. 선생님이 칠판에 따로 정리해 준 내용, "이건 시험에 낼 수도 있어요"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노트 어딘가에 있을 거예요. 그 부분에는 눈에 띄게 표시를 해 두세요. 첫째 주 목표는 범위 안의 모든 개념을 "들어 본 것"에서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거예요.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교과서를 덮고 그 단원의 핵심 공식 하나를 백지에 써 본 다음, 그 공식이 어디서 나왔는지 두세 줄로 적어 보는 거예요. 공식은 기억나는데 이유가 안 써진다면 그 단원은 아직 반쯤만 내 것이에요. 시험에서 공식을 살짝 비틀어 쓰게 하는 문제가 나오면 바로 그 반쪽에서 흔들려요.

둘째 주, 학교 자료를 두 번 돌리기

둘째 주는 학교에서 나온 자료에 집중해요. 부교재와 수업 프린트예요. 학교 시험은 이 자료들에서 숫자나 조건만 바꿔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가장 중요한 연습 재료라고 볼 수 있어요.

한 번 풀고 끝내지 말고 두 번 돌리세요. 첫 번째는 그냥 풀고, 틀리거나 오래 걸린 문제에 표시해요. 두 번째는 표시한 문제만 다시 풀어요. 두 번째에도 막히는 문제는 따로 모아 두세요. 이 문제들이 셋째 주의 핵심 재료가 돼요. 학원 교재는 이 두 바퀴가 끝난 뒤 시간이 남을 때 꺼내도 늦지 않아요.

도서관에서 책을 펴 놓고 공부하는 학생

셋째 주, 시간을 재고 실전처럼

마지막 주에는 공부 방식이 달라져야 해요. 이제는 새로운 문제를 많이 푸는 시기가 아니라, 시험장과 같은 조건에서 연습하는 시기예요. 학교 기출문제가 있다면 꼭 구해서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풀어 보세요. 없다면 둘째 주에 모은 문제와 부교재 문제를 섞어서 한 회분 시험지를 직접 만들어 봐도 좋아요.

시간을 재고 풀면 평소에 몰랐던 것들이 보여요. 어떤 단원에서 시간이 많이 새는지, 서술형 풀이를 쓰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쉬운 문제에서 실수가 나오는지. 이걸 확인하고 남은 며칠 동안 그 부분만 다시 손보면 돼요. 시험 전날에는 새 문제를 풀기보다 그동안 따로 모아 둔 문제를 한 번 더 훑어보는 게 좋아요.

계획이 밀렸을 때 버릴 것과 지킬 것

3주 계획은 거의 반드시 밀려요. 다른 과목 수행평가도 있고, 예상보다 어려운 단원도 나오니까요. 계획이 밀렸을 때 가장 먼저 줄일 것은 학원 교재예요. 그다음은 이미 자신 있는 단원의 반복이고요. 반대로 끝까지 지킬 것은 학교 자료 두 바퀴와 마지막 주 실전 연습이에요.

밀린 날 하루를 두 배로 채우려고 하지 마세요. 그러면 다음 날도 무너져요. 그냥 밀린 만큼 뒤쪽 계획에서 덜 중요한 것을 빼면 돼요.

오늘 수학 시험 범위표를 꺼내서 책 이름 대신 단원 이름으로 다시 적어 보세요. 그 한 쪽짜리 표가 생기는 순간, 끝이 없어 보이던 범위에 처음으로 끝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