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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략

선택과목이 사라진 수능 수학, 세 과목을 어떻게 나눠 준비할까요

EDU HIGH 운영자 · 2026.09.09

"선배는 미적분 선택했대요. 저는 뭘 골라야 해요?" 고2 교실에서 이 질문이 나오면 저는 조금 웃게 돼요. 새 수능을 치르는 고2에게는 고를 게 없거든요. 이제 수능 수학은 선택과목 없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시험을 봐요. 출제 범위는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세 과목이에요.

선배들이 들려주는 수능 수학 이야기와 고2가 치를 시험은 꽤 달라요. 선배들의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가면 어긋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어요. 무엇이 바뀌었고, 그래서 무엇을 다르게 준비해야 하는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칠판에 복잡한 공식을 쓰는 교수

선배들의 시험과 무엇이 다른가요

예전 수능은 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를 모두가 보고, 그 위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골라 보는 방식이었어요. 같은 수학 시험이라도 학생마다 푸는 문제가 일부 달랐죠. 그래서 어떤 과목을 고르는 게 유리한지가 해마다 큰 관심사였어요.

새 수능에서는 이 선택이 사라져요.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세 과목 모두에서 문제가 나오고, 모든 수험생이 같은 문제를 풀어요. 문항 수와 시험 시간 같은 세부 사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확률과 통계를 피해 갈 수 없어요

가장 먼저 와닿는 변화는 확률과 통계예요. 지금까지는 이공계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 상당수가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해서, 확률과 통계를 수능에서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됐어요. 이제는 진로와 상관없이 모두가 확률과 통계를 시험 범위로 가져가야 해요.

이 과목은 다른 두 과목과 성격이 꽤 달라요. 계산이 복잡하기보다는 상황을 정확히 읽고 세는 능력이 필요해요. 경우의 수에서 중복이나 누락이 생기기 쉽고, 문제 문장의 단어 하나에 따라 답이 크게 달라져요. 그동안 이 과목을 가볍게 여겼던 학생이라면 지금부터 비중을 늘려 두는 게 좋아요.

미적분은 범위가 정리되었어요

반대로 미적분은 범위가 정리됐어요. 새 수능의 미적분Ⅰ은 이전 수학Ⅱ의 극한, 미분, 적분과 비슷한 범위로, 다항함수를 중심으로 다뤄요. 지수함수나 삼각함수의 미분 같은 내용이 들어간 심화 미적분은 수능 범위에 들어가지 않아요.

그래서 미적분이 강했던 학생들의 유리함은 예전보다 줄어든다고 볼 수 있어요. 심화 내용이 빠진 대신 공통 범위 안에서 문제가 더 깊어질 가능성도 있고요. 미적분Ⅰ의 기본 개념, 특히 극한과 연속, 미분계수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져요.

탁자 위에 놓인 연필

선택과목 유불리가 사라지면

선택과목이 있던 시절에는 같은 원점수라도 어떤 과목을 골랐느냐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일이 있었어요. 이른바 선택과목 유불리 논란이었죠. 새 수능에서는 모두가 같은 시험을 보니, 이런 고민이 없어져요. 오직 내가 몇 문제를 맞혔느냐가 순위를 정해요.

이 말은 공부 전략도 단순해진다는 뜻이에요. 어떤 과목이 유리할지 계산할 필요 없이, 세 과목 모두를 고르게 준비하면 돼요. 대신 한 과목에서 크게 약하면 그만큼 피할 곳이 없어요. 세 과목 중 가장 약한 과목이 전체 점수의 바닥을 정하게 돼요. 특히 이전에는 선택하지 않아도 됐던 과목이 내 약점이라면, 그 과목을 피해 갈 방법이 이제는 없다는 걸 일찍 받아들이는 게 좋아요.

고2 지금, 무엇을 바꿀까요

고2라면 학교 내신으로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를 배우고 있거나 곧 배우게 될 거예요. 다행히 내신 과목과 수능 범위가 거의 그대로 겹쳐요. 그래서 내신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게 곧 수능 준비의 바탕이 돼요.

다만 내신 시험이 끝나면 그 단원의 수능형 문제도 한 번씩 풀어 보세요. 내신은 우리 학교 선생님 스타일로 나오지만, 수능은 여러 단원의 개념을 엮은 문제가 많아요. 평가원이 공개한 예시문항이 있다면 한 번 풀어 보는 것도 시험의 결을 느끼는 데 도움이 돼요.

그리고 세 과목 중 내가 가장 약한 과목을 하나 정해 두세요. 고2 남은 기간 동안 그 과목에 조금 더 시간을 주는 것만으로도 고3 때 훨씬 균형 잡힌 출발을 할 수 있어요.

오늘 수학 교과서 세 권을 나란히 놓고, 각각에 대해 "자신 있다", "보통", "불안하다" 중 하나를 적어 보세요. "불안하다"가 붙은 과목이 이번 겨울방학에 가장 먼저 펼쳐야 할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