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쪽은 다 맞혔는데 뒤쪽 4점 문항에서 점수가 빠져요
수능 수학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은 고2 학생에게 몇 번 문제를 틀렸는지 물어보면, 대개 비슷한 번호들이 나와요. 시험지 뒤쪽, 배점이 4점인 문항들이에요. 앞쪽 2점, 3점 문항은 대부분 맞혔는데, 뒤쪽 몇 문제에서 점수가 한꺼번에 빠져나가요. 그리고 그 몇 문제가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선이 되죠.
새 수능 수학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세 과목에서 출제돼요. 이 중에서 4점 고난도 문항이 특히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곳이 대수와 미적분Ⅰ이에요. 이전 수능에서 수학Ⅰ과 수학Ⅱ의 고난도 문항이 하던 역할을 이어받는 과목들이거든요.
4점 문항은 개념 여러 개를 엮어요
4점 고난도 문항은 대개 한 개념만 묻지 않아요. 두세 개의 개념을 한 문제 안에 엮어 놓죠. 예를 들어 함수의 그래프를 해석하면서 미분을 써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방정식의 해의 개수까지 따져야 하는 식이에요. 각각의 개념은 다 아는 것인데, 어떤 순서로 꺼내야 하는지가 보이지 않아서 막혀요.
그래서 4점 문항을 준비할 때는 새로운 개념을 더 배우기보다, 이미 아는 개념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는 게 중요해요. 미분이 그래프의 모양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적분이 넓이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수열의 규칙이 함수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개념 사이의 다리를 많이 알고 있을수록 고난도 문항에서 길이 보여요. 문제를 풀고 난 뒤 "이 문제에서 쓴 개념이 몇 개였지?" 하고 세어 보는 습관도 도움이 돼요.
대수에서는 수열과 함수가 핵심이에요
대수 과목의 고난도 문항은 주로 수열과 지수·로그함수, 삼각함수 쪽에서 나오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수열 문제는 규칙을 직접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에서 처음 몇 항을 직접 구해 보며 규칙을 발견해야 하는 문제는 공식을 아는 것만으로는 풀리지 않아요.
이런 문제를 연습할 때는 손을 많이 움직여야 해요. 처음 몇 항을 실제로 계산해 보고, 표로 정리해 보고, 규칙이 보일 때까지 써 보는 거죠.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면 쉽게 길을 잃어요. 함수 문제도 마찬가지예요. 그래프를 직접 그려 보면 식으로는 안 보이던 조건이 눈에 들어와요.
미적분Ⅰ에서는 그래프 해석이 핵심이에요
미적분Ⅰ의 고난도 문항은 다항함수의 미분과 적분을 이용해 그래프를 해석하는 문제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커요.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함수를 찾거나, 미분계수의 부호를 보고 그래프의 개형을 그려야 하는 문제들이에요.
이런 문제에서 막히는 학생들은 대개 그래프의 개형을 빠르게 그리지 못해요. 삼차함수나 사차함수의 그래프가 어떤 모양들을 가질 수 있는지, 극값이 몇 개인지에 따라 모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손에 익혀 두세요. 조건이 주어지면 가능한 그래프 모양을 몇 가지 그려 보고, 조건에 맞지 않는 것을 지워 나가는 방식으로 풀면 길이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앞쪽 문항에서 시간을 벌어 두세요
4점 문항을 풀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한 문제에 10분, 15분이 걸리기도 하죠. 그래서 앞쪽 2점, 3점 문항에서 시간을 아끼는 게 고난도 문항을 위한 첫 번째 준비예요. 앞쪽 문항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뒤쪽에서 여유 있게 고민할 시간이 생겨요.
앞쪽 문항은 기출을 반복하면서 속도를 올릴 수 있어요. 기본 계산과 대표 유형은 거의 반사적으로 풀 수 있을 만큼 익혀 두세요. 앞쪽 문항에서 실수가 나오면 1등급은 더 멀어져요. 1등급은 고난도 문항을 맞히는 것만큼, 쉬운 문항에서 하나도 틀리지 않는 것으로도 만들어져요.
고2 겨울부터 준비할 것
고2라면 지금은 학교 내신으로 대수와 미적분Ⅰ을 배우는 시기예요. 내신이 끝난 단원부터 수능형 4점 문항을 일주일에 몇 개씩 붙잡아 보세요. 많이 풀 필요는 없어요. 한 문제를 20분 이상 혼자 고민해 보고, 풀리지 않으면 해설을 본 뒤 며칠 후 다시 풀어 보는 방식이 좋아요.
새 체제의 수능은 실제 기출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요. 평가원이 공개한 예시문항과 새로 나오는 모의평가 문제가 가장 정확한 자료가 될 거예요. 이전 수능의 수학Ⅰ, 수학Ⅱ 고난도 기출도 출제 범위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좋은 연습 재료가 돼요.
오늘 지난 모의고사 시험지를 꺼내서 틀린 4점 문항 하나를 골라 보세요. 그 문제가 어떤 개념 두세 개를 엮었는지 종이에 적어 보는 것만으로도, 1등급을 가르는 문제의 모양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