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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략

졸업생 숫자에 마음이 급해진 재학생의 남은 한 달

EDU HIGH 운영자 · 2026.10.20

올해 수능 원서 접수 결과가 나왔을 때, 고3 교실에서 가장 많이 오간 말은 아마 이거였을 거예요. "재수생이 그렇게 많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7학년도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은 17만 명을 넘겨 전년보다 늘었어요. 검정고시 출신까지 합하면 졸업생 쪽 지원자 규모는 더 커지고요.

이 숫자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급해져요. 하루 종일 수능 공부만 하는 사람들과 같은 시험지를 받는다니, 수행평가와 출결을 챙기며 공부해 온 재학생 입장에서는 억울하기도 하죠. 하지만 숫자를 보고 불안해하는 것과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지 정하는 건 별개의 일이에요.

20분을 가리키는 흰색 디지털 타이머

수학에서 졸업생이 강한 지점은 따로 있어요

졸업생들이 수학에서 강한 이유는 단순히 공부 시간이 길어서만은 아니에요. 이미 한 번 수능을 치러 봤기 때문에 시험장 100분의 리듬을 몸으로 알고 있어요. 어느 구간에서 시간이 새는지,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언제 넘겨야 하는지 같은 감각이죠. 그리고 고3 전 범위를 한 번 이상 돌아봤기 때문에 단원 사이의 연결이 비교적 매끄러워요.

반대로 재학생은 범위를 다 끝낸 시점이 늦고, 실전 감각도 아직 쌓이는 중이에요. 그러니 지금 재학생이 해야 할 일은 졸업생처럼 많이 푸는 게 아니라, 그들이 가진 두 가지 무기인 시험 리듬과 단원 연결을 빠르게 따라잡는 거예요.

남은 날을 거꾸로 세어 보세요

10월 중순이면 수능까지 한 달 남짓이에요. 이 기간을 막연히 열심히 보내면 금세 지나가요. 수능 날부터 거꾸로 세어서, 일주일 단위로 무엇을 할지 대략 나눠 보세요. 앞쪽 주에는 약한 단원 보완과 기출 분석 비중을 두고, 뒤로 갈수록 실전 모의고사 비중을 늘려 가는 식으로요.

학교 일정도 함께 적어 넣어야 해요. 2학기 기말고사, 수행평가 마감, 원서 관련 일정처럼 재학생에게만 있는 일들이요. 이걸 빼고 계획을 세우면 계획이 계속 무너지고, 무너질 때마다 자책하게 돼요. 처음부터 그 시간을 빼고 남은 시간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마음도 편하고 실제로 지켜지기도 해요.

수업 시간과 자투리 시간에 할 수학이 따로 있어요

재학생에게는 졸업생에게 없는 시간이 있어요. 쉬는 시간, 점심시간 끝자락, 자습이 주어진 수업 시간 같은 짧은 틈이요. 이 시간에 긴 실전 모의고사를 풀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게 꽤 많아요.

전날 틀린 문제 한두 개를 다시 풀어 보거나, 발상 노트를 훑어보거나, 계산이 짧은 3점 문제 몇 개를 시간을 재고 풀어 보는 거예요. 이런 일은 집중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 자투리 시간에 딱 맞아요. 그러면 집에 와서 긴 시간이 생겼을 때는 실전 모의고사와 깊은 분석처럼 시간이 많이 드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빨간 줄이 그어진 줄 노트 종이

실전 감각은 일주일에 몇 번 정해진 시간에

시험 리듬을 따라잡으려면 실전 모의고사를 수능과 같은 시간대에 풀어 보는 게 좋아요. 수능에서 수학은 오전 국어 다음, 점심 전 시간에 치르죠. 주말이나 휴일에는 그 시간에 맞춰 수학 시험지를 풀어 보세요. 몸이 그 시간에 수학을 하는 데 익숙해지면, 시험 날 덜 낯설어요.

매일 실전을 풀 필요는 없어요. 재학생은 그럴 시간도 없고요. 일주일에 두세 번 실전으로 풀고, 나머지 날은 그 시험지를 분석하고 약한 곳을 메우는 데 쓰면 충분해요. 실전을 많이 푸는 것보다 한 번 푼 실전에서 얼마나 배우느냐가 점수를 움직여요.

그리고 재학생에게는 졸업생에게 없는 장점도 있어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학교에 가는 생활 리듬이 이미 몸에 붙어 있다는 점이에요. 수능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머리를 깨우는 데 이 리듬이 큰 힘이 돼요. 이 리듬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밤늦게까지 무리하는 공부는 조금 줄이는 게 좋아요.

비교는 줄이고, 내 점수의 다음 칸만 보세요

졸업생이 많다는 소식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에요. 바꿀 수 있는 건 내 시험지 위의 몇 문제뿐이에요. 남과 비교하는 데 쓰는 마음을 줄이고, 지금 내 점수에서 한 칸 위로 올라가려면 몇 문제를 더 맞혀야 하는지만 보는 게 좋아요. 그 몇 문제가 어디 있는지 알면 공부할 곳도 보여요.

오늘 밤에는 수능 날까지 남은 주를 달력에 표시하고, 각 주에 학교 일정부터 먼저 적어 보세요. 남은 칸이 생각보다 적어 보여도 괜찮아요. 그 칸을 어떻게 채울지 정한 순간부터는 숫자보다 계획이 더 크게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