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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략

수학 선택 열 명 중 여섯이 확통을 고른 까닭

EDU HIGH 운영자 · 2026.09.28

64.9%.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서, 수학 지원자 가운데 확률과 통계를 고른 학생의 비율이에요. 인원으로는 33만 명을 넘었고, 전년보다 3만 명 넘게 늘었어요. 반면 미적분은 16만 명대로 내려앉으면서 전년보다 4만 명 가까이 줄었고요. 미적분과 기하를 합친 비율도 전년보다 크게 낮아졌어요.

뉴스에서 이런 숫자를 보신 부모님들은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이세요. "우리 아이도 확통으로 바꿔야 하나?" 아니면 "이공계 가려는 아이들이 왜 미적분을 안 하지?" 둘 다 자연스러운 질문이에요. 그런데 숫자 하나만 보고 결정하기 전에,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부터 살펴보면 좋겠어요.

공중에 던져 올린 주사위들

대학의 문이 넓어지면서 선택이 달라졌어요

가장 큰 이유는 대학 쪽에서 생겼어요. 예전에는 자연계 학과에 지원하려면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반드시 골라야 하는 대학이 많았어요. 최근 몇 년 사이 이 지정 조건을 없애는 대학이 크게 늘었어요. 확통을 보고도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예요.

길이 열리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계산을 해요. 같은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면, 공부 부담이 덜하다고 느끼는 쪽을 고르는 게 당연하니까요. 올해 숫자는 그 계산이 한꺼번에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점수 계산 방식도 학생들의 선택을 움직였어요

수능 수학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함께 보고, 선택과목 집단의 특성에 따라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표준점수를 내요. 그래서 학생들 사이에는 어느 과목이 점수 따기에 유리한가를 두고 해마다 이야기가 오가요. 미적분 집단이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으면, 그 안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가 그만큼 어렵다고 느끼게 되죠.

이 계산이 매년 똑같이 맞아떨어지지는 않아요. 집단이 바뀌면 결과도 바뀌니까요. 확통으로 사람이 많이 몰린 올해는, 확통 집단 안의 경쟁이 예년과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요. 어느 과목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지난해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 추측이라는 점을 함께 기억해 두시면 좋아요.

숫자에 가려진 것, 대학 공부는 그대로예요

여기서 부모님들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수능 선택과목이 넓어졌다고 해서 대학에 들어간 뒤 배우는 내용이 쉬워진 건 아니에요. 공학, 자연과학, 경제학처럼 수학을 많이 쓰는 학과에서는 1학년부터 미적분을 기본으로 깔고 수업이 진행돼요.

그래프가 인쇄된 종이

고등학교에서 미적분을 충분히 다루지 않고 이런 학과에 들어가면, 첫 학기에 꽤 고생하는 경우가 있어요. 수능 선택과목은 확통으로 하더라도 학교 수업에서 미적분을 이수하고 내신으로 성실하게 공부해 두면 이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어요. 수시 학생부 평가에서도 지원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들었는지를 살펴보는 대학이 많고요.

그래서 수능 선택과목과 학교에서 듣는 과목은 따로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수능은 확통으로 보더라도, 학교 교육과정에서 미적분을 듣고 성실하게 공부한 기록은 학생부에 그대로 남아요. 이 기록이 수시에서 전공 적합성을 보여 주는 근거가 되기도 해요.

가산점과 최저 기준은 대학마다 따로 확인해야 해요

지정 조건을 없앤 대학 중에서도 미적분이나 기하를 고른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곳이 있어요. 수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선택과목을 따지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조건은 학교마다, 학과마다, 해마다 달라서 한 줄로 정리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관심 있는 대학이 있다면 그 대학 입학처의 모집요강을 직접 확인하시는 게 가장 정확해요.

아이와 함께 모집요강을 열어 보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질이 달라져요. 막연히 "확통이 유리하대"가 아니라, "이 학교는 미적분에 가산점이 있네"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흐름보다 우리 아이의 자리를 보세요

많은 학생이 한쪽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은 참고할 만한 정보예요. 하지만 그게 곧 우리 아이에게 맞는 답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아이가 지원하려는 학과, 지금까지 공부해 온 과목, 수학을 대하는 태도가 모두 함께 고려되어야 해요.

오늘 저녁에는 아이에게 "요즘 친구들은 수학 뭐 선택해?"라고 가볍게 물어봐 주세요. 그 대답 뒤에 아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가 따라 나올 거예요. 숫자보다 그 고민을 먼저 들어 주시는 게, 좋은 선택으로 가는 첫걸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