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기하 필수'라는 검색 결과, 어디까지 믿을까요
인터넷에 "공대 기하 필수"라고 검색하면 답이 제각각이에요. 어떤 글은 꼭 들어야 한다고 하고, 어떤 글은 요즘은 상관없다고 해요. 학원 상담에서는 또 다른 말을 듣고요. 수강 신청 마감은 다가오는데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몰라서 결국 친구가 고르는 대로 따라가는 학생도 많아요.
사실 이 질문에 답해 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곳은 따로 있어요.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이 직접 낸 자료예요. 그 자료를 찾고 읽는 법만 알면, 남의 말에 기댈 필요가 없어져요.
필수와 권장은 다른 말이에요
먼저 용어부터 정리해 둘게요. 필수는 그 과목을 듣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 권장은 들으면 좋다고 대학이 안내하는 거고요. 지금 대부분의 대학은 고등학교 과목을 지원 자격으로 묶지 않고 권장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요.
그런데 권장이라고 해서 가볍게 넘기면 안 돼요. 권장과목을 평가에 어떻게 반영하는지는 대학마다 달라요. 서울대처럼 수시 서류 평가와 정시 교과 평가에 반영한다고 밝힌 곳도 있어요. 결국 권장과목은 사실상 대학이 이 학과에 오려면 이 정도는 공부해 두라고 보내는 신호라고 받아들이는 게 맞아요.
결국 중요한 건 이름표가 아니라 그 과목을 들었을 때 대학 공부가 얼마나 수월해지느냐예요. 그 관점으로 보면 권장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질 거예요.
대학 자료는 이렇게 찾아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공지사항이나 자료실에 전공 연계 과목 안내, 권장과목 안내 같은 이름의 자료가 올라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여러 대학이 함께 만든 공동 연구 자료가 나오기도 하고요. 대학어디가 같은 공식 사이트에서도 대학별 전형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자료를 찾았다면 내가 지원할 학년도 자료인지 꼭 확인하세요. 권장과목 안내는 해마다 바뀔 수 있어서, 선배 때 자료와 내 자료가 다를 수 있어요. 내가 대입을 치르는 학년도에 맞는 자료를 찾아야 해요.
표를 읽을 때 놓치기 쉬운 것들
권장과목 표를 보면 학과마다 과목이 나뉘어 적혀 있어요. 핵심 과목과 권장 과목처럼 두 단계로 나누는 대학도 있고, 한 단계로만 적는 대학도 있어요. 핵심이라고 적힌 과목은 그만큼 중요하게 본다는 뜻이니 우선순위를 높게 두세요.
같은 공대 안에서도 학과마다 권장과목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기계나 건축, 토목처럼 공간과 도형을 많이 다루는 학과는 기하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고, 화학공학이나 생명공학처럼 화학, 생명과 가까운 학과는 과학 과목 쪽을 더 강조하기도 해요. 그래서 공대 전체를 하나로 생각하기보다 내가 가고 싶은 학과 한 줄을 정확히 읽는 게 중요해요.
자료를 읽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메모해 두었다가 학교 진로 선생님께 여쭤보세요. 대학 입학처에서 진행하는 설명회나 상담을 이용하는 것도 좋아요. 대학이 직접 하는 설명은 가장 정확한 정보예요.
우리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요
대학이 권하는 과목이 우리 학교에 개설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럴 때는 공동교육과정이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들을 수 있는지 학교에 물어보세요. 다른 학교와 함께 개설하는 수업이나 온라인 수업으로 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도 듣기 어렵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많은 대학이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듣지 못한 걸 불리하게 보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다만 그런 경우에도 관련 내용을 스스로 공부하거나 다른 과목에서 연결된 탐구를 해 둔다면 학생부에서 관심을 보여 줄 수 있어요.
그리고 한 대학만 보고 결론 내리지 말고 두세 곳을 함께 보세요. 여러 대학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과목이 보이면, 그 과목은 내가 지원할 학과 분야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소문 대신 한 줄을 직접 읽어 보세요
기하가 필수냐는 질문은 결국 내가 가려는 학과가 기하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느냐는 질문이에요. 그 답은 대학이 이미 공개해 두었어요. 찾아서 읽기만 하면 돼요.
오늘은 가고 싶은 대학 한 곳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권장과목 자료를 찾아, 내 지망 학과 줄에 어떤 수학 과목이 적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그 한 줄을 수강 신청서 옆에 적어 두면, 체크 칸 앞에서 망설이는 시간이 훨씬 짧아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