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습 전략

마이너스 빼기 마이너스를 외워서 맞히는 아이들

EDU HIGH 운영자 · 2025.04.22

"(-3) - (-5)는 얼마일까요?" 중1 첫 수학 시간에 이 문제를 내면 교실이 잠깐 조용해져요. 빼기에 빼기가 붙어 있으니 머리가 복잡해지거든요. 어떤 아이는 -8이라고 답하고, 어떤 아이는 2라고 답해요. 규칙을 외운 아이는 맞히지만, 왜 그런지 물으면 대부분 "원래 그래요"라고 해요.

중1 첫 단원인 정수와 유리수는 쉬워 보여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이니까요. 그런데 고등학교 수학 시험지에서 가장 흔한 실수를 꼽으라면 단연 부호 실수예요. 그 실수의 뿌리를 따라 내려가면 대개 이 단원에 닿아요.

컴퓨터로 만든 뇌 이미지

음수는 처음 만나는 낯선 수예요

초등학교에서 배운 수는 모두 0 이상이었어요. 사과 3개, 연필 5자루처럼 셀 수 있는 것들이었죠. 그런데 중1이 되면 갑자기 0보다 작은 수가 나타나요. 영하의 기온, 지하층, 빚처럼 일상에도 음수가 있긴 하지만, 수학 계산 속에서 음수를 다루는 건 전혀 다른 경험이에요.

이 낯섦을 그냥 규칙 암기로 넘기면 문제가 생겨요. 같은 부호끼리 곱하면 양수, 다른 부호끼리 곱하면 음수. 이 규칙을 외우는 건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하면, 식이 조금만 복잡해져도 어떤 규칙을 써야 할지 헷갈려요. 괄호 앞에 마이너스가 붙거나, 분수 속에 음수가 들어가면 특히 그래요.

수직선 위에서 움직여 보면 이해가 쉬워요

정수의 덧셈과 뺄셈은 수직선 위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하면 훨씬 쉬워요. 양수를 더하면 오른쪽으로, 음수를 더하면 왼쪽으로 가요. 그리고 빼기는 방향을 반대로 바꾸는 거예요. 그래서 음수를 빼면 오히려 오른쪽으로 가게 되죠. 앞의 문제 (-3) - (-5)는 -3에서 출발해서, 음수 5를 빼니까 오른쪽으로 5칸 가는 거예요. 답은 2예요.

곱셈의 부호 규칙도 이렇게 설명할 수 있어요. 음수를 곱한다는 건 방향을 뒤집는 거라고 생각해 보세요. 한 번 뒤집으면 반대 방향, 두 번 뒤집으면 원래 방향으로 돌아와요. 그래서 음수 곱하기 음수는 양수가 되는 거예요. 이렇게 이유를 한 번 이해해 두면, 규칙을 잊어버려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유리수 계산에서 분수가 발목을 잡아요

정수 다음에 오는 유리수에서는 분수와 음수가 함께 나와요. 여기서 많은 아이가 흔들려요. 초등학교 분수 계산이 완전히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음수까지 더해지니까요. 통분하다가 부호를 놓치고, 약분하다가 마이너스를 빠뜨려요.

원형 물체를 그린 컴퓨터 그래픽

그래서 유리수 계산이 자주 틀린다면 부호 문제인지, 분수 계산 자체의 문제인지를 먼저 나눠 봐야 해요. 분수 계산이 원인이라면 초등학교 분수 단원을 잠깐 돌아보는 게 오히려 빠른 길이에요. 부호를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숫자 계산을 하는 순서를 습관으로 만드는 것도 실수를 크게 줄여 줘요.

고등 수학에서 이 단원이 다시 나타나는 곳

정수와 유리수 계산은 이후 모든 수학의 바탕이에요. 중학교 일차방정식에서 이항할 때 부호를 바꾸는 것, 고등학교에서 다항식을 전개하거나 인수분해할 때 부호를 처리하는 것, 함수의 그래프를 평행이동할 때 방향을 정하는 것. 모두 이 단원의 연장선이에요.

고등학교 수학 시험에서 개념은 다 맞게 세웠는데 마지막에 부호 하나 때문에 틀리는 일은 정말 흔해요. 그 실수가 습관처럼 굳어 있으면 고3이 되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 중1 때 이 단원을 이해 중심으로 다져 두면, 그 습관이 처음부터 생기지 않아요.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이 단원에서 실수할 때 "그것도 몰라?" 대신 "수직선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할까?" 하고 물어봐 주세요. 답을 알려 주는 것보다 아이가 스스로 방향을 찾게 하는 질문이 훨씬 오래 남아요.

오늘은 수직선 하나를 그려 보세요

정수와 유리수가 흔들린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처음 만나는 낯선 수를 다루는 일이니 당연히 시간이 걸려요. 중요한 건 규칙 암기로 덮고 넘어가지 않는 거예요.

오늘은 노트에 수직선 하나를 길게 그리고, 문제집에서 부호가 헷갈렸던 덧셈이나 뺄셈 문제 몇 개를 그 위에서 직접 움직여 보세요. 손가락으로 칸을 세어 가며 답을 찾는 그 느린 연습이, 몇 년 뒤 고등학교 시험지 위에서 부호 하나를 지켜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