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를 세 번 이어 물으면 지구과학Ⅱ가 달라져요
지구과학Ⅰ에서 1등급을 받던 학생이 지구과학Ⅱ 첫 시험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우가 있어요. "분명 아는 내용인데 문제가 묻는 게 달라요." Ⅰ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를 알면 됐는데, Ⅱ에서는 "이 현상이 왜, 어떤 조건에서, 얼마나 일어나는가"를 묻기 시작하거든요.
예를 들어 Ⅰ에서는 북반구에서 바람이 오른쪽으로 휘어진다는 걸 알면 충분했어요. Ⅱ에서는 그 휘어짐을 만드는 힘이 위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풍속과 어떤 관계인지를 따져요. 같은 현상인데 질문의 깊이가 다른 거예요.
결과에서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세요
지구과학Ⅱ를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과에서 출발해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거예요. 교과서에 어떤 현상이 나오면, 그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그 원인은 또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를 끝까지 따라가 보는 거예요.
지균풍을 예로 들어 볼게요. 상층 대기에서 바람이 등압선과 나란하게 분다는 결과가 있어요. 왜 그럴까요. 기압 차로 생기는 힘과 지구 자전으로 생기는 힘이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에요. 그럼 왜 지표 근처에서는 등압선을 비스듬히 가로지를까요. 마찰력이 더해지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질문을 이어 가면 하나의 현상 뒤에 숨은 힘들의 관계가 드러나요.
조건이 바뀌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세요
현상의 원인을 알았다면, 이제 조건을 바꿔 보는 연습을 하세요. 위도가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 마찰이 더 커지면 어떻게 될까, 기압 차가 두 배가 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그 현상을 진짜로 이해한 거예요.
지구과학Ⅱ 문제는 바로 이런 질문을 해요. 교과서에 나온 그대로의 상황을 묻기보다, 조건 하나를 바꿔서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묻는 문제가 많아요. 평소에 조건을 바꿔 보는 연습을 한 학생은 이런 문제를 처음 봐도 당황하지 않아요. 이미 머릿속에서 비슷한 상상을 해 봤으니까요.
식은 현상을 압축한 문장이에요
지구과학Ⅱ에는 Ⅰ보다 식이 많이 나와요. 그런데 이 식들을 공식으로만 외우면 금방 헷갈려요. 식은 현상을 짧게 줄여 쓴 문장이라고 생각하세요. 식에 들어 있는 각 기호가 무엇을 뜻하는지, 어떤 값이 커지면 결과가 커지는지 작아지는지를 말로 풀어 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식에서 위도의 사인값이 곱해져 있다면, 적도에서는 그 값이 0이 되고 극으로 갈수록 커진다는 뜻이에요. 이걸 말로 풀면 "이 효과는 적도에서는 없고 극에서 가장 크다"가 돼요. 이렇게 식을 문장으로 바꿔 두면, 문제에서 식을 직접 쓰지 않고 현상만 물어도 답을 찾을 수 있어요.
자료 속에서 원인을 찾아내세요
지구과학Ⅱ 문제에 나오는 자료는 대부분 어떤 현상의 결과를 보여 줘요. 관측 데이터, 그래프, 지도 같은 것들이요. 문제를 풀 때는 그 결과 뒤에 숨은 원인을 찾아내야 해요. 이 그래프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난 건 어떤 힘이나 조건 때문인지를요.
자료를 볼 때 "이 자료는 무엇의 결과일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습관을 들이세요. 그 다음 그 원인이 되는 원리를 떠올리고, 문제의 질문과 연결하는 거예요. 이 순서로 생각하면 낯선 자료도 아는 원리로 해석할 수 있어요. 자료 옆 여백에 그 원인을 한 단어로 적어 두는 것만으로도 풀이가 훨씬 덜 흔들려요.
응시자가 적은 과목이라 더 중요한 것
지구과학Ⅱ는 응시자가 많지 않은 과목이에요. 그만큼 함께 공부하는 친구를 찾기 어렵고, 참고할 자료도 상대적으로 적어요. 혼자 공부하다 보면 결과를 외우는 쪽으로 기울기 쉬워요. 그래서 스스로 "왜?"를 묻는 습관이 다른 과목보다 더 중요해요.
학교 선생님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에요. 지구과학Ⅱ 수업을 듣는 학생이 적다면 선생님께 질문할 기회가 오히려 더 많을 수 있어요. 공부하다 생긴 "왜?"를 메모해 두었다가 한꺼번에 들고 가 보세요.
오늘 한 현상의 이유를 세 번
오늘은 지구과학Ⅱ 교과서에서 현상 하나를 골라 "왜?"를 세 번 연속으로 물어 보세요. 첫 번째 답에 다시 왜를 붙이고, 그 답에 또 왜를 붙이는 거예요. 세 번째 답까지 막힘없이 나온다면 그 현상은 확실히 내 것이 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