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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략

시험 보름 전 일요일 밤에 짜는 시간표

EDU HIGH 운영자 · 2026.02.20

시험 2주 전 일요일 밤, 고1 학생이 달력에 계획표를 그려요. 월요일 국어, 화요일 수학, 수요일 영어, 목요일 통합사회, 금요일 통합과학. 다음 주도 똑같이 한 바퀴. 보기에는 반듯해요. 그런데 수요일쯤 되면 이미 계획이 무너지기 시작해요. 수학이 하루에 끝날 리가 없었고, 국어는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지 몰랐거든요.

과목마다 똑같이 하루씩 나누는 계획표는 공평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맞지 않아요. 과목마다 필요한 시간이 다르고, 나에게 필요한 시간도 과목마다 달라요. 시간 배분표는 이 두 가지 차이를 반영해야 실제로 굴러가요.

갈색 진자시계

먼저 남은 시간을 정직하게 세요

계획표를 짜기 전에 먼저 할 일은 2주 동안 실제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세는 거예요. 학교 수업, 학원, 식사, 잠, 이동 시간을 빼고 남는 시간이요. 평일 하루에 서너 시간, 주말에 여덟 시간 정도라면 2주에 대략 육칠십 시간 정도가 나와요. 생각보다 적죠.

이 숫자를 정직하게 세지 않으면 계획표가 처음부터 무리하게 짜여요. 하루에 여덟 시간 공부한다고 계획했는데 실제로는 네 시간밖에 못 하면, 매일 절반씩 밀리면서 마음만 조급해져요. 조금 모자라 보이게 잡고 남는 시간을 덤으로 쓰는 쪽이 오히려 끝까지 지켜져요.

과목마다 필요한 시간을 다르게 잡아요

다음은 과목별 시간을 정하는 일이에요. 기준은 두 가지예요. 시험 범위가 얼마나 넓은지, 그리고 내가 그 과목에 얼마나 자신 있는지. 범위가 넓고 자신 없는 과목에 가장 많은 시간을, 범위가 좁고 자신 있는 과목에 가장 적은 시간을 줘요.

첫 중간고사를 이미 봤다면 그 결과가 좋은 기준이 돼요. 등급이 가장 낮았던 과목, 시간이 모자랐던 과목에 시간을 더 줘요. 반대로 꾸준히 잘 나오는 과목은 시간을 조금 줄여도 괜찮아요. 다만 아예 빼면 안 돼요. 잘하는 과목도 마지막 정리 시간은 꼭 남겨 둬야 해요.

시험 순서를 거꾸로 따라가요

시간 배분에서 학생들이 자주 놓치는 게 시험 순서예요. 마지막 날 보는 과목을 2주 전 첫날에 공부하고 이후에 다시 안 보면, 시험 볼 때쯤 거의 잊어버려요. 그래서 시험 시간표가 나오면 마지막 일주일은 시험 순서를 거꾸로 따라가며 배치하는 게 좋아요.

갈색과 흰색 탁상 스탠드

예를 들어 첫날 국어와 수학, 둘째 날 영어와 통합사회, 셋째 날 통합과학과 한국사를 본다면, 마지막 일주일 중 앞쪽에는 셋째 날 과목을 끝까지 정리하고, 가운데에 둘째 날 과목, 마지막 이틀은 첫날 과목에 집중하는 식이에요. 시험 기간 중 시험이 끝난 오후 시간도 다음 날 과목에 쓰도록 미리 정해 둬요.

하루 안에서는 과목을 섞어요

하루에 한 과목만 하는 계획은 지치기 쉬워요. 수학만 다섯 시간 하면 마지막 한두 시간은 집중이 거의 안 돼요. 하루 안에 두세 과목을 섞어서, 머리를 많이 쓰는 과목과 덜 쓰는 과목을 번갈아 배치하면 오래 버틸 수 있어요. 수학 문제를 풀고 나서 통합사회 개념을 외우고, 다시 영어 본문을 보는 식이에요.

그리고 하루 마지막에는 꼭 십 분을 남겨 두세요. 오늘 계획한 것 중 무엇을 했고 무엇을 못 했는지 체크하는 시간이에요. 못 한 것은 내일 계획에 바로 넣어요. 이 십 분이 없으면 계획표는 사흘째부터 그냥 달력 장식이 돼요.

수행평가 마감도 배분표에 같이 넣어야 해요. 시험 2주 전은 수행평가 마감이 몰리는 시기이기도 해서, 이걸 빼고 계획을 짜면 갑자기 하루 이틀이 통째로 사라져요. 마감 날짜를 달력에 먼저 적고, 그 전날과 전전날은 공부 시간을 조금 줄여 잡아 두세요. 수행평가가 끝나면 그 과목 지필 공부에 바로 이어 붙이면 흐름이 끊기지 않아요.

비워 둔 칸이 계획을 살려요

마지막 요령은 일부러 빈칸을 만드는 거예요. 일주일에 한두 번, 아무 과목도 정하지 않은 시간을 두세 시간쯤 남겨 두세요. 밀린 과목이 생기면 그 칸에 넣고, 밀린 게 없으면 가장 약한 과목을 한 번 더 보면 돼요. 빈칸이 없는 계획표는 하루만 어긋나도 전체가 흔들려요.

오늘 2주 뒤 시험 시간표를 펼쳐 놓고, 과목마다 "범위 넓음, 좁음"과 "자신 있음, 없음"만 먼저 적어 보세요. 그 두 표시만 있어도 어느 과목에 시간을 더 줘야 할지가 바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