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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략

물이 끓는 이유를 쓰려면 단어 세 개부터

EDU HIGH 운영자 · 2025.02.28

중2 과학 서술형 문제 하나를 놓고 두 학생의 답을 비교해 본 적이 있어요. 문제는 "물이 끓을 때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를 쓰시오"였어요. 한 학생은 "물이 끓으면 열이 계속 들어가는데 온도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라고 썼고, 다른 학생은 "가해 준 열이 물이 수증기로 상태 변화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온도가 일정하다"라고 썼어요.

첫 번째 답은 질문을 다시 한 번 말했을 뿐이고, 두 번째 답은 이유를 말했어요. 차이를 만든 건 단어 세 개였어요. 열, 상태 변화, 쓰인다. 서술형을 잘 쓰는 학생은 문장을 쓰기 전에 이런 핵심어를 먼저 골라요. 그리고 그 단어들을 엮어서 문장을 만들어요.

가스 불 위에서 김이 나는 주전자

서술형이 어려운 건 문장이 아니라 재료 때문이에요

서술형을 어려워하는 중학생들은 대부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해요.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 보면 문장력이 문제인 경우는 생각보다 적어요. 무엇을 써야 할지, 즉 재료가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채로 문장부터 만들려고 하니까 막히는 거예요.

요리로 치면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프라이팬부터 달구는 셈이에요. 재료를 먼저 꺼내 놓으면 요리는 의외로 쉬워요. 서술형에서 재료는 핵심어예요. 그 문제에 꼭 들어가야 할 개념어와 연결어 몇 개만 먼저 골라 놓으면, 문장은 그걸 이어 붙이는 일이 돼요.

왜 하필 세 개일까요

핵심어를 고를 때 세 개를 권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너무 적어요. 개념 이름 하나만 쓰면 설명이 안 되거든요. 다섯 개가 넘으면 중학생이 한 문장에 엮기 어려워져서 문장이 길고 복잡해져요. 세 개 정도면 대개 "무엇이, 무엇 때문에, 어떻게 된다"의 뼈대가 만들어져요.

앞의 과학 문제로 보면 열이 무엇이고, 상태 변화가 무엇 때문이고, 온도가 일정하다는 게 결과예요. 사회 문제라면 "희소성, 선택, 기회비용"처럼, 국어 문제라면 "화자, 정서, 표현법"처럼 골라 볼 수 있어요. 물론 문제에 따라 두 개나 네 개가 맞을 때도 있지만, 연습할 때는 세 개를 기본으로 잡으면 감이 빨리 와요.

핵심어는 문제와 교과서에서 찾아요

핵심어를 어디서 고르냐고 묻는 학생이 많아요. 첫 번째 장소는 문제 자체예요. 문제에 나온 단어 중 개념어가 있으면 그건 답에도 들어가야 할 가능성이 높아요. 두 번째 장소는 교과서예요. 그 문제가 어느 단원 내용인지 떠올리고, 그 단원에서 굵게 표시된 단어나 선생님이 강조한 단어 중 문제와 관련된 것을 골라요.

난로 위 냄비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모습

이 두 곳에서 고른 단어가 서너 개 모이면 시험지 여백에 적어 둬요. 그중 가장 중요한 세 개에 동그라미를 치고, 그 셋을 모두 넣어 한 문장을 만들어요. 문장이 완성되면 동그라미 친 단어가 다 들어갔는지 확인해요. 하나라도 빠졌으면 다시 고쳐요.

집에서 하는 세 단어 놀이

이 연습은 시험 때만 하면 늘지 않아요. 평소에 놀이처럼 해 보면 좋아요. 교과서 한 단원을 공부한 뒤, 그 단원에서 단어 세 개를 아무거나 골라서 셋을 모두 넣은 문장을 하나 만들어 보는 거예요. 과학이라면 "광합성, 이산화탄소, 엽록체"를 골라서 "식물은 엽록체에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이용해 광합성을 한다"처럼 써 보는 식이에요.

처음엔 어색한 문장이 나와도 괜찮아요. 세 단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아직 정확히 모른다는 신호예요. 그럴 때 교과서를 다시 보면 무엇을 놓쳤는지 보여요. 이 놀이는 서술형 연습이면서 동시에 개념 점검이기도 해요.

가족이 단어 세 개를 골라 주고 아이가 문장을 만드는 식으로 하면 더 재미있어요. 부모님이 내용을 다 아실 필요는 없어요. 교과서 굵은 글씨에서 아무거나 세 개 골라 주시기만 하면 돼요.

한 문장이 되면 두 문장은 쉬워요

세 단어로 한 문장을 만드는 게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는 두 문장이에요. 첫 문장에 핵심어 세 개로 답을 쓰고, 두 번째 문장에 예시나 근거를 붙이는 거예요. 고등학교 서술형은 대개 이 두 문장 구조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길어져요. 중2 때 세 단어 한 문장을 몸에 익혀 두면, 고등학교에서 문단을 써야 할 때도 뼈대를 세우는 법을 이미 알고 있는 셈이에요.

오늘 공부한 과목 교과서를 펴서, 굵은 글씨 단어 세 개를 골라 한 문장으로 엮어 보세요. 공책 한 줄이면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