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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략

고3 4월, 학교 프린트와 수능 기출 사이에서

EDU HIGH 운영자 · 2025.02.24

고3 4월, 중간고사를 3주 앞둔 교실은 두 갈래로 나뉘어 있어요. 한쪽은 학교 시험 범위 프린트를 펼쳐 놓았고, 다른 쪽은 수능 기출 문제집을 풀고 있어요. 같은 학생이 오전엔 프린트를, 오후엔 기출을 오가며 불안해하기도 해요. "내신 하자니 수능이 걱정되고, 수능 하자니 내신이 걱정돼요."

고3 1학기는 수시 원서에 반영되는 마지막 학기예요. 동시에 수능까지 몇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기도 하고요. 어느 하나도 내려놓기 어려운 이 시기를 버티는 방법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둘이 겹치는 곳을 최대한 넓히는 거예요.

쌓여 있는 공책

마지막 학기 내신의 무게를 먼저 따져 보세요

먼저 내 상황에서 이번 학기 내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직하게 따져 봐야 해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을 주력으로 생각한다면 이번 학기 성적은 지원 가능 대학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예요. 특히 앞선 학기에 아쉬움이 있었다면, 마지막 학기의 상승은 학생부에서 의미 있는 흐름으로 읽힐 수 있어요.

반대로 정시가 주력이고 수시는 보험 정도로 생각한다면, 내신은 지금 수준을 지키는 정도로 관리하고 수능에 무게를 더 둘 수 있어요. 어느 쪽이든 이 판단을 미리 해 두면 시험 기간에 흔들리는 시간이 줄어요. 판단이 어렵다면 담임 선생님이나 진로진학 선생님과 지금까지의 성적을 놓고 한 번 이야기해 보세요.

국어, 수학, 영어는 겹치는 곳이 넓어요

다행히 주요 과목은 내신과 수능이 겹치는 부분이 커요. 고3 수학 내신 범위가 수능 수학과 겹친다면, 내신을 위해 개념을 다지는 시간이 그대로 수능 준비가 돼요. 국어도 학교에서 다루는 문학 작품이나 비문학 지문이 수능 연계 교재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내신 공부가 수능 공부를 겸하기도 해요.

이런 과목은 내신 공부를 할 때 수능 방식을 살짝 섞어 보세요. 학교 프린트 문제를 풀 때 시간을 재고, 지문을 읽을 때 처음 보는 글처럼 구조를 먼저 파악하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내신 점수도 챙기고 수능 감각도 유지할 수 있어요.

내신에만 필요한 공부는 시험 직전에 몰아요

반대로 내신에만 필요한 공부도 있어요. 학교 선생님의 출제 스타일에 맞춘 프린트 암기, 수능에서 보지 않는 과목의 시험 준비 같은 것들이요. 이런 공부는 시험 2주 전쯤부터 집중적으로 하는 게 효율적이에요. 너무 일찍 시작하면 수능 공부 시간을 오래 뺏기고, 너무 늦으면 내신 점수가 흔들려요.

색색의 공책 더미

시험 전 2주 동안은 수능 공부를 완전히 멈추기보다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로 줄여 유지하세요. 매일 수학 기출 몇 문제, 영어 지문 몇 개 정도면 감각이 끊기지 않아요. 시험이 끝난 뒤 수능 공부로 돌아갈 때 다시 시동을 거는 시간이 확 줄어요.

탐구 과목은 조금 더 따져 봐야 해요. 학교에서 듣는 탐구 과목과 수능에서 보는 탐구 과목이 같다면 내신 공부가 수능 공부와 꽤 겹치지만, 다르다면 사실상 두 과목을 따로 준비하는 셈이에요. 이 경우에는 내신 탐구는 시험 직전 집중, 수능 탐구는 평소 꾸준히로 역할을 나누는 게 현실적이에요. 어느 쪽도 하루아침에 끝낼 수 없으니, 일주일 단위로 시간을 정해 두면 흔들리지 않아요.

시험이 끝나면 바로 수능 모드로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순간부터는 수능 중심으로 무게를 옮기게 돼요. 그런데 많은 고3이 기말이 끝나고 일주일쯤 쉬면서 흐름을 놓쳐요. 수시 원서 준비와 자기소개 관련 고민, 여름방학 계획까지 겹치면서 수능 공부가 붕 떠 버리는 거죠.

기말고사 마지막 날 저녁에 짧게라도 수능 공부 계획을 다시 세워 두면 좋아요. 다음 날부터 바로 시작할 과목과 분량만 정해도 충분해요.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계산해 보면, 쉬는 일주일이 얼마나 큰지 느껴질 거예요.

불안은 둘 다 하는 사람의 몫이에요

내신과 수능을 함께 하는 고3이 불안한 건 당연해요. 어느 쪽에도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그 불안은 두 개의 문을 모두 열어 두었기 때문에 생기는 거예요. 한쪽 문을 닫은 학생은 덜 불안할지 몰라도, 그만큼 기회도 줄어요.

오늘 이번 학기 시험 범위와 수능 공부 계획을 나란히 적어 보세요. 그리고 둘이 겹치는 부분에 형광펜을 칠해 보세요. 칠해진 부분이 생각보다 넓다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