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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략

모의고사 앞뒤 일주일을 시간순으로 따라가 봤어요

EDU HIGH 운영자 · 2025.01.31

모의고사 다음 날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세요? 대부분의 고3은 이 질문에 잠깐 머뭇거려요.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답을 맞혀 보고, 가채점을 하고, 그날 저녁엔 조금 쉬고, 다음 날부터는 원래 하던 공부로 돌아가요. 시험은 봤는데, 시험을 쓴 적은 없는 거예요.

모의고사 성적이 수능까지 꾸준히 오르는 학생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시험 자체보다 시험 앞뒤의 시간을 다르게 써요. 그 시간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 볼게요.

빨간 핀이 꽂힌 달력

일주일 전, 지난 시험지를 다시 펴는 시간

모의고사 일주일 전에는 새 문제집을 펴기보다 지난번 모의고사 시험지를 꺼내 보세요. 그때 틀렸던 문제와 표시해 둔 문제를 다시 풀어 보는 거예요. 지난 시험에서 고치기로 했던 습관이 지금은 고쳐졌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에요.

이 시기에 하나 더 해 두면 좋은 게 있어요. 시험 시간표에 맞춰 생활 리듬을 조금씩 당기는 거예요. 수능과 모의고사는 오전 8시 40분에 국어가 시작돼요. 평소 밤늦게 공부하고 아침에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학생이라면, 일주일 동안 아침 시간에 국어 지문을 읽는 연습만 해도 시험 당일 1교시가 훨씬 편해져요.

전날과 당일 아침, 새로운 건 넣지 않아요

전날 저녁은 정리하는 시간이에요. 자주 틀리는 수학 공식 몇 개, 헷갈리는 영어 어법 포인트, 탐구 과목에서 늘 실수하는 개념 정도를 가볍게 훑어보고 일찍 자요. 이때 처음 보는 어려운 문제를 붙잡으면 못 풀었을 때 불안만 커져요.

당일 아침에는 몸을 깨우는 데 집중해요. 아침밥은 평소 먹던 대로, 배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만 먹어요. 시험 시작 전에는 쉬운 국어 지문 하나를 읽으며 활자에 눈을 익혀요. 수능 날 똑같이 할 행동을 모의고사 날마다 반복하는 거예요. 몇 번 해 보면 이 행동 자체가 마음을 가라앉히는 신호가 돼요.

시험 중에는 점수 말고 나를 기록해요

시험을 보는 동안에는 시험지 여백에 작은 기록을 남겨 보세요. 각 문제를 언제 풀었는지, 고민한 문제에는 세모, 찍은 문제에는 별표 같은 식으로요. 이 기록이 있어야 나중에 맞았는데 사실은 운이 좋았던 문제를 골라낼 수 있어요. 찍어서 맞힌 문제는 틀린 문제와 똑같이 다뤄야 하거든요.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루틴에 넣어 두세요. 방금 본 과목의 답을 친구와 맞춰 보는 학생이 많은데, 틀린 걸 알게 되면 다음 교시 내내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요. 지나간 교시는 덮고, 다음 과목에서 자주 하는 실수 한두 개를 떠올리며 물 한 모금 마시는 정도가 딱 좋아요. 점심시간에도 무겁지 않게 먹고, 잠깐 눈을 감고 쉬는 연습을 해 두면 수능 날 오후 시간이 한결 버틸 만해져요.

펼쳐진 노트

당일 저녁,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시험을 마친 날 저녁은 가장 귀한 시간이에요. 내가 시험장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직 기억나는 유일한 때거든요. 이때 해설지를 펴기 전에 틀린 문제와 세모, 별표 친 문제를 다시 풀어 보세요. 시간 제한 없이 풀었을 때 맞힐 수 있는지가 첫 번째 확인이에요.

그다음엔 짧게 적어요. 몇 교시에 무엇이 흔들렸는지, 시간은 어디서 모자랐는지, 다음 시험에 바꿀 것은 무엇인지. 긴 반성문이 필요하지 않아요. 과목당 한두 줄이면 충분해요. 이 메모가 다음 모의고사 일주일 전에 다시 꺼내 볼 그 자료가 돼요.

다음 날부터 일주일, 빈 곳을 메우는 시간

다음 날부터는 시험에서 드러난 빈 곳을 메워요. 다시 풀어도 못 푼 문제는 개념으로 돌아가야 하고, 다시 풀어서 맞힌 문제는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이 필요해요. 이 둘을 섞어서 하면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모자라요. 한 주 동안 과목별로 하나씩만 정해서 집중하는 편이 나아요.

이렇게 시험 전후를 한 바퀴 돌면, 모의고사 하나가 한 달짜리 공부 계획을 만들어 줘요. 다음 모의고사에서 그 계획이 통했는지 확인하고, 또 고치고. 성적이 계단처럼 오르는 학생들의 비밀은 대부분 이 반복 안에 있어요.

오늘 밤 할 일

다음 모의고사 날짜를 달력에 표시하고, 그 전날과 다음 날 칸에 무엇을 할지 한 줄씩 적어 두세요. 시험 날만 표시해 두는 것과 그 앞뒤 하루까지 적어 두는 것, 그 작은 차이가 수능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