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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략

'휴대폰 이리 내' 대신 해 볼 수 있는 말

EDU HIGH 운영자 · 2026.07.28

"휴대폰 이리 내!" 밤 열두 시, 아이 방에서 새어 나오는 화면 불빛을 보고 결국 이 말이 터져 나와요. 아이는 억울한 얼굴로 휴대폰을 내밀고 문을 쾅 닫아요. 그날 밤은 조용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분위기는 냉랭하고, 며칠 뒤 휴대폰을 돌려주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와요. 많은 집에서 반복되는 장면이에요.

압수는 당장의 문제를 멈추게 할 수는 있지만, 아이가 스스로 휴대폰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 주지는 못해요. 오히려 부모님 눈을 피해 몰래 쓰는 법을 배우게 하기도 하고요. 다른 길이 필요해요.

여성과 아이

압수가 통하지 않는 이유

휴대폰을 빼앗기는 순간 아이가 느끼는 감정은 반성보다 억울함에 가까워요. 아이에게 휴대폰은 친구들과 연결되는 통로이자, 하루 중 유일하게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거든요. 그걸 갑자기 빼앗기면 문제는 휴대폰 사용이 아니라 부모님과의 관계로 옮겨 가요.

게다가 압수는 부모님이 계속 지켜봐야만 효과가 있어요. 부모님이 없는 학교, 학원, 친구 집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죠. 결국 아이가 스스로 조절하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압수는 그 힘을 기를 기회를 주지 않아요. 고등학생이면 머지않아 혼자 생활을 꾸려야 할 나이라 더 그래요.

규칙은 아이 입에서 나와야 해요

그래서 권하고 싶은 건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하는 거예요. 핵심은 부모님이 규칙을 정해서 알려 주는 게 아니라, 아이가 먼저 제안하게 하는 거예요. "요즘 휴대폰 때문에 공부가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하고 물어보세요.

처음엔 아이가 너무 느슨한 규칙을 말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바로 반박하지 말고, "그럼 그렇게 일주일 해 보고 어땠는지 같이 이야기해 볼까?" 하고 받아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정한 규칙이 잘 안 지켜지면, 다음엔 아이가 먼저 더 단단한 규칙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기가 정한 규칙이니 실패도 자기 몫으로 받아들이거든요.

좋은 규칙은 시간과 장소가 분명해요

규칙을 정할 때는 막연한 말보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가 들어가는 게 좋아요. "휴대폰 덜 보기"보다 "밤 열한 시 이후엔 휴대폰을 거실 충전기에 두기", "공부할 때는 책상 위에 휴대폰 두지 않기", "식사 시간엔 모두 휴대폰 내려놓기" 같은 식이에요.

마지막 규칙처럼 가족 모두가 함께 지키는 규칙을 하나쯤 넣으면 좋아요. 부모님은 휴대폰을 계속 보면서 아이에게만 내려놓으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지거든요. 저녁 식탁에서 모두가 휴대폰을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이 규칙이 벌이 아니라 가족의 약속이라고 느껴요.

노트북 옆에 놓인 켜진 스마트폰

어겼을 때 무엇을 할지도 미리 정해요

규칙을 정할 때 어겼을 때 어떻게 할지도 함께 정해 두세요. 이것도 아이가 제안하게 하는 게 좋아요. "만약 밤에 휴대폰을 방에 가져가면 다음 날 하루는 저녁 아홉 시에 맡기기"처럼요. 미리 정해 둔 결과가 있으면 어겼을 때 감정적인 다툼 대신 약속을 확인하는 대화가 돼요.

규칙을 잘 지킨 주에는 그걸 알아봐 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이번 주에 밤에 휴대폰 잘 내려놓더라" 한마디가 다음 주를 버티게 해 줘요. 지적만 있고 인정이 없으면 규칙은 금방 무너져요. 그리고 어겼을 때도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약속한 대로 하자" 정도로 담담하게 말해 주세요.

일주일마다 짧게 돌아보기

규칙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어요. 일주일에 한 번, 주말 저녁에 10분 정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이번 주 규칙이 어땠는지, 지키기 어려웠던 건 뭐였는지, 바꾸고 싶은 건 있는지. 시험 기간에는 규칙을 조금 더 엄격하게, 방학에는 조금 느슨하게 조정할 수도 있어요.

이 돌아보는 시간은 휴대폰 이야기를 넘어 아이와 공부와 생활을 이야기하는 통로가 되기도 해요. 일방적인 잔소리 대신 함께 고민하는 대화가 쌓이면, 아이도 부모님께 고민을 먼저 꺼내기 쉬워져요.

오늘 저녁 첫 질문

오늘 저녁 아이에게 휴대폰 이야기를 꺼낼 때, 지적 대신 질문으로 시작해 보세요. "요즘 휴대폰 때문에 힘든 거 있어?" 아이의 대답이 짧더라도 괜찮아요. 압수 대신 질문으로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이번엔 뭔가 다르다고 느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