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 놓은 휴대폰이 아직도 신경 쓰이는 이유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으면서 휴대폰을 화면이 아래로 가게 뒤집어 놓는 학생이 많아요. 알림도 무음으로 바꿨고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수학 문제를 풀다 막히면 손이 슬그머니 휴대폰 쪽으로 가요. 잠깐 시간만 확인하려던 건데, 화면을 켜니 메시지가 와 있어요. 답장하고 나니 10분이 지나 있어요.
중학생 때 이런 일이 하루에 몇 번씩 반복되면, 공부하는 시간은 긴데 공부한 양은 적은 상태가 돼요. 휴대폰을 뒤집어 놓는 것과 다른 방에 두는 것,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집중력에는 꽤 큰 차이가 있어요.
보이기만 해도 머리 한쪽이 바빠져요
휴대폰이 눈앞에 있으면, 켜지 않아도 머리 한쪽은 계속 휴대폰을 신경 써요. 메시지가 왔을까, 친구가 뭘 올렸을까. 이런 생각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떠올라요. 마치 귀에 아주 작은 확성기를 대고 있는 것처럼, 소리는 작아도 계속 신경이 쓰이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공부에 쓸 집중력이 조금씩 새어 나가요. 문제를 읽다가 한 번, 개념을 외우다가 한 번. 그때마다 다시 공부로 돌아오는 데도 시간이 걸려요. 휴대폰을 한 번도 켜지 않았는데도 지치는 날이 있다면, 이런 보이지 않는 신경 쓰임 때문일 수 있어요.
참는 데도 힘이 들어요
휴대폰을 옆에 두고 안 보려고 참는 것, 그 자체가 에너지를 써요. 맛있는 과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먹지 않으려고 참는 것과 비슷해요. 참을 수는 있지만 계속 신경이 쓰이고, 결국 참느라 지쳐요. 그리고 지치면 참는 힘도 약해져서 결국 손이 가요.
그래서 집중을 잘하는 사람들은 참는 데 힘을 쓰지 않아요. 아예 참을 필요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요. 과자를 다른 방 찬장에 넣어 두는 것처럼,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는 거예요. 손이 닿지 않으면 보고 싶은 마음도 금방 줄어들어요.
처음 며칠은 허전해요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면 처음 며칠은 허전하고 불안할 수 있어요. 중요한 연락이 오면 어떡하지, 친구들 대화에 빠지면 어떡하지.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런데 한 시간쯤 공부하고 나와서 휴대폰을 확인해 보면, 생각보다 급한 일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돼요.
이 경험이 몇 번 쌓이면 불안이 줄어들어요. 한 시간 동안 휴대폰을 안 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알게 되거든요. 그다음부터는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는 게 훨씬 쉬워져요. 친구들에게 "공부할 땐 답장이 늦어"라고 미리 말해 두면 마음이 더 편해져요. 공부 중간 쉬는 시간에 한 번 확인하는 걸로 정해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휴대폰이 없으면 불편한 것들 해결하기
휴대폰으로 하던 일 중에 공부에 필요한 것도 있어요. 시간 확인, 타이머, 음악, 모르는 단어 찾기 같은 것들이요. 이걸 핑계로 휴대폰을 옆에 두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미리 대체품을 준비해 두면 좋아요.
시간은 탁상시계나 손목시계로, 타이머는 작은 주방용 타이머로, 단어는 종이 사전이나 나중에 한꺼번에 찾을 수 있게 메모해 두기로요. 음악을 듣고 싶다면 휴대폰 대신 다른 기기를 쓰거나, 아예 조용한 환경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아요. 가사가 있는 노래는 특히 글을 읽을 때 집중을 흩뜨리기 쉬워요.
중2에 시작하면 좋은 이유
중2는 공부 습관이 자리 잡기 시작하는 때예요. 지금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는 습관을 들이면, 고등학교에 가서 공부량이 늘어날 때 그 습관이 큰 힘이 돼요. 반대로 휴대폰을 옆에 두고 공부하는 습관이 굳어지면, 고등학교에 가서 바꾸기가 훨씬 어려워요.
부모님도 함께 도와주시면 좋아요. 아이가 공부를 시작할 때 거실에 휴대폰 충전 자리를 마련해 두고, 거기에 두는 걸 자연스러운 일로 만들어 주세요. 부모님도 그 시간엔 같이 휴대폰을 내려놓으면 아이가 덜 억울해해요.
오늘 한 시간만 해 보기
오늘 공부를 시작할 때 휴대폰을 다른 방 충전기에 꽂아 두고 와 보세요. 딱 한 시간만요. 그 한 시간 동안 끝낸 공부의 양을, 휴대폰을 옆에 두고 공부했던 어제와 비교해 보세요. 숫자로 확인하면 내일도 그렇게 하고 싶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