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를 겨울에 한 번이라도 돌려 둘걸
고3 6월 모의평가가 끝나고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정말 자주 들어요. "탐구를 겨울에 한 번이라도 돌려 둘걸 그랬어요." 국어, 수학, 영어에 매달리다 보니 탐구는 3월부터 시작했고, 학교 수업 진도와 내신까지 겹치니 수능 범위 한 바퀴를 끝내는 게 여름이 돼 버렸다는 거예요.
예비 고3 겨울방학은 탐구를 한 바퀴 돌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넉넉한 시간이에요. 완벽하게 끝내라는 게 아니에요. 전체 범위를 한 번이라도 훑어서, 어디가 쉽고 어디가 어려운지 지도를 그려 두자는 거예요.
탐구가 늘 뒤로 밀리는 이유
탐구는 국어나 수학에 비해 공부한 만큼 점수가 빨리 오르는 과목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나중에 몰아서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들기 쉬워요. 그런데 고3이 되면 몰아서 할 시간이 생각보다 안 나요. 내신 시험도 있고, 수행평가도 있고, 모의고사도 매달 있으니까요.
새 수능에서는 탐구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바뀌어요. 선택과목 없이 이 두 과목을 모두 보는 방식이고, 내용은 고1 때 배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에서 나와요. 그러니 고3이 되면 1년 넘게 손을 놓았던 고1 내용을 다시 꺼내야 하는 셈이에요. 두 과목을 3월부터 동시에 다시 시작하면 한 바퀴 도는 데만 몇 달이 걸려요. 그사이 앞 단원은 잊혀 가고요. 그래서 겨울에 미리 한 바퀴를 돌려 두면, 고3 때는 두 번째 바퀴부터 시작하는 셈이 돼요.
한 바퀴는 완벽이 아니라 지도 그리기예요
겨울방학 탐구 공부의 목표는 다 아는 상태가 아니에요. 이 과목에 어떤 단원이 있고, 각 단원에서 무엇을 묻는지 대략 알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개념 강의나 개념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보는 것을 목표로 하세요. 문제는 단원마다 기본 문제 정도만 풀어 보면 충분해요.
이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면 과목 전체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해요. 어떤 단원은 쉽게 넘어갔고, 어떤 단원은 몇 번을 봐도 헷갈렸다는 것도 알게 되고요. 그 헷갈린 단원 목록이 고3 1학기에 집중할 곳을 알려 줘요.
주간 시간표는 이렇게 짜 보세요
방학을 대략 7주로 잡는다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번갈아 가며 하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월, 수, 금은 통합사회, 화, 목, 토는 통합과학을 하는 식이에요. 한 과목만 몰아서 끝내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가면, 첫 과목은 방학이 끝날 즈음 이미 흐려져 있거든요.
하루 탐구 시간은 두 시간 안팎이면 충분해요. 오전에는 국어와 수학처럼 집중력이 많이 필요한 과목을 하고, 탐구는 오후나 저녁에 배치하는 학생이 많아요. 개념서의 단원 수를 확인해서 6주 안에 끝나도록 하루 분량을 나누고, 마지막 한 주는 여유분으로 남겨 두세요. 계획은 늘 조금씩 밀리니까요.
단원이 끝날 때마다 한 쪽 요약
한 단원을 끝낼 때마다 그 단원 내용을 종이 한 쪽에 요약해 보세요. 교과서나 개념서를 보지 않고, 기억나는 대로 써 보는 거예요. 쓰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그때 책을 다시 펴서 확인하고 다른 색 펜으로 채워 넣어요.
이렇게 하면 방학이 끝날 때 두 과목의 요약본이 단원 수만큼 쌓여요. 이건 고3 내내 꺼내 볼 수 있는 나만의 정리 노트가 돼요. 다른 색 펜으로 채운 부분이 많은 단원이 곧 약한 단원이고요. 한눈에 보이는 약점 지도인 셈이죠.
고1 교과서와 시험지가 가장 좋은 출발점이에요
새 교재를 사기 전에 고1 때 쓰던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교과서, 그리고 그때 치른 내신 시험지를 먼저 찾아보세요. 한 번 배운 내용이라 처음 공부하는 과목보다 훨씬 빨리 되살아나요. 그때 틀렸던 문제를 다시 보면 내가 원래 약했던 단원도 바로 드러나고요.
통합 과목은 이름 그대로 여러 분야가 섞여 있어요. 통합사회에는 지리, 윤리, 역사, 일반사회의 내용이 함께 들어 있고, 통합과학에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이 어우러져 있어요. 그래서 한 단원 안에서도 서로 다른 분야를 엮어 묻는 문제가 나올 수 있어요. 요약을 할 때 단원과 단원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화살표 하나라도 그려 두면 좋아요. 문항 수나 시간 같은 세부 사항은 평가원이 발표하는 시행 계획에서 꼭 확인하세요.
오늘 고1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교과서의 목차를 펴서 단원 수를 세어 보세요. 그 숫자를 6주로 나누면 하루 분량이 나와요. 그게 이번 겨울 시간표의 첫 줄이에요.